친환경 건축물 확산, 환경 가치 인식제고
나라마다 다양한 인증제 시행
여의도 포스트타워, 2021 녹색건축한마당 환경부장관상 수상

 

[문화뉴스 임나래 기자] 최초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 브리암(BREEAM), 가장 권위 있는 인증제 리드(LEED)가 있지만 사실 이외에도 많은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가 있다. 독일의 DGNB (German Sustainable Building Council), 일본의 CASBEE(Comprehensive Assessment System for Built Environment Efficiency), 프랑스의 HQE(High Quality Environmental standard), 싱가포르의 BCA(Building and Construction Authority) Green Mark, 호주의 Green Star 등도 각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이다.

 

2021 녹색건축한마당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여의도 포스트타워의 전경/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공식홈페이지
2021 녹색건축한마당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여의도 포스트타워의 전경/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공식홈페이지

 

그리고 우리나라도 세계적으로 논의되는 기후변화문제와 관련한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인식해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바로 녹색건축 인증제도(G-SEED, Green Standard for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이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 그 마지막 이야기로 우리나라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녹색건축인증(G-SEED)’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친환경 건축인증, 녹색건축인증(G-SEED)

우리나라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은 2002년부터 시작되어, 2012년 녹색 건축물 조성 지원법 제정에 따라 ‘녹색건축인증제도’가 생겼다. 지씨드(G-SEED)라고도 불리는 인증제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주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다.

녹색건축인증은 다른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와 유사하게 건축물의 자재 생산부터 설계, 건설, 유지관리,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자원 절약, 오염물질의 배출 감소, 쾌적한 환경 조성 등 건축물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세부적으로는 토지 이용 및 교통, 에너지 및 환경오염, 재료 및 자원, 물 순환 관리, 유지관리, 생태환경, 실내 환경의 총 7가지 항목이 있다.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의 인증 마크/사진=녹색건축인증 공식 홈페이지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의 인증 마크/사진=녹색건축인증 공식 홈페이지

 

취득한 점수에 따라 최우수(그린 1등급), 우수(그린 2등급), 우량(그린 3등급), 일반(그린 4등급)으로 나뉘게 되는데, 공공기관에서 소유, 관리하는 연면적 3,000㎡ 이상 건물은 우수(그린 2등급) 이상 인증 의무 대상이다. 녹색건축인증은 건축물을 크게 신축·기존 건물과 주거·비주거로 나누는데, 분류에 따라 등급의 최소 점수도 달라지는 점이 눈에 띈다.

신축 비주거용 건축물의 경우 점수 배점은 에너지 및 환경오염이 총 29점으로 가장 높고, 실내 환경, 생태환경, 재료 및 자원, 물 순환관리, 토지 이용 및 교통, 유지관리 순으로 배분되어 있다.

특히 에너지 성능 항목의 배점이 12점으로 가장 높은데, 이는 건축물 운영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냉·난방 에너지와 조명 에너지 절감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정부는 녹색인증을 통해 친환경 건축물의 확산, 국민의 환경 가치에 대한 인식 제고, 업계와 학계에서의 환경 기술 발달 및 연구 활동 진흥을 기대한다. 또한 녹색인증의 확산을 위해 녹색인증을 받은 건물에 대해서는 인증된 등급과 점수에 따라 취득세·지방세 감면, 건축물 높이 및 용적률 등 건축물 기준 완화 혜택을 주고 있다. 

 

국내 최대 녹색건축 분야 행사, 녹색건축 한마당

올해 11회를 맞이한 녹색건축 한마당은 매년 녹색건축의 확산·정착을 도모하는 국내 최대 녹색건축 축제로 매해 다른 슬로건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 9월 말에 열린 행사에서는 ‘녹색건축, 탄소중립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녹색건축 대전 수상, 그린 리모델링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과 녹색건축에 관한 다양한 콘퍼런스가 열렸다. 

 

지난 9월 28일, 29일 열렸던 2021 녹색건축한마당/사진=녹색건축한마당 공식홈페이지
지난 9월 28일, 29일 열렸던 2021 녹색건축한마당/사진=녹색건축한마당 공식홈페이지

 

녹색건축 대전 준공 부문 수상작은 총 4 작품으로, 지속 가능한 도서관은 국토교통부 장관상, LG ThinQ Home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여의도 포스트 타워는 환경부장관상, 광명시 철산 어린이집 그린 리모델링 및 제로 에너지 건축물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상을 받았다.

 

서울시 최초 친환경 인증 7관왕의 여의도 포스트 타워

여의도에 있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설계의 포스트 타워는 작년 2020년에 완공한 지상 33층 건물이다. 독특한 입면의 이 건물은 디자인적으로도 물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철저하게 에너지 저감형 건물로 설계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포스트타워로 새롭게 모습을 바꾼 (구)여의도우체국/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공식홈페이지
포스트타워로 새롭게 모습을 바꾼 (구)여의도우체국/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공식홈페이지

 

포스트타워는 LEED 예비인증 플래티넘 등급, 에너지 성능 지표(EPI) 118.42점,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최우수 등급, 지능형 건축물 예비인증 1등급,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예비인증 1등급을 받으며 서울시 최초로 7관왕을 달성했다. 

포스트타워는 건물에 적용된 녹색 기술을 총 8개로 요약하였다. 건물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 지열 발전 시스템, 연료전지 시스템, 빙축열 시스템, 수축열 시스템을 적용하여 관리비 절감, 에너지 절감과 더불어 열 생산, 축열 등이 이뤄진다.

또한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설치해 저장된 빗물을 건물 내 조경용수, 청소용수 등의 생활용수로 사용한다. 옥외 보안등은 LED 조명을 사용해 에너지 소비량을 감축하였으며,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이 가능하게 하였다.


친환경 인증제도는 건축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건축계의 노력이다. 친환경 인증을 함으로써 환경 부담을 줄이고, 건축주는 건축물 기준 완화 및 세금 혜택 등을 받으며 더 나아가 기업의 친환경 기술발전 및 학계의 연구 활동 진흥까지 기대한다. 

하지만 인증제도의 또 다른 단면으로 ‘인증을 위한 인증’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인증을 위해 건축물에는 불필요한 요소들이 설치되는 경우가 생기고, 인증 혜택을 받은 이후에는 관리되지 않아 오히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때도 발생하고 있다.

인증제의 확산만큼 본래 취지와는 다른, 인증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현상의 개선방안 및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온 것 같다.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