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건축 전시
10월 25일~31일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선정된 18개 작품 패널과 영상 전시

[문화뉴스 임나래 기자] 서울 강남구(구청장 정순균)가 주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 전시회’가 지난 10월 5일~23일 코엑스 아티움 1층 전시에 이어 25일부터 31일까지는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에서 진행된다.

 

지난 10월 5일부터 23일까지 코엑스 아티움 1층에서 진행한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 전시회
지난 10월 5일부터 23일까지 코엑스 아티움 1층에서 진행한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 전시회

 

올해 10회를 맞이하는 전시회는 지난 3월에 진행된 공모전에 접수된 26개 건축물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18개의 건축물이 전시되었다. 대상을 수상한 ‘세곡커뮤니티센터’를 비롯해 889타워, 스퀘어미, 루이비통 메종 서울, N244, 빌딩 숲 등 강남구에 있는 다양한 건축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패널은 건축물의 전면만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의 건축물 사진과 내부 모습으로 구성돼 건축물의 또 다른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또, 건축물의 설계 과정, 건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 건물 설계의 주요 특징 등 일반인들이 쉽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도 같이 설명되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hery) 설계의 루이비통 메종 서울 건축물 패널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hery) 설계의 루이비통 메종 서울 건축물 패널

 

지난 2019년 개관한 루이비통 메종 서울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hery)의 설계로 건물의 공사부터 주목을 받았는데, 아름다운 건축물 특별상을 받았다. 전시된 패널에는 건축물이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 설명되어 건축물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유동 인구가 많은 코엑스와 청담역에서 열려 사람들이 접근성이 쉽다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10월 31일까지 열리는 도시건축 비엔날레 도시건축전시관도 일부 전시가 시청역과 연결되는 지하통로로 확장된 것이 연상되었는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전시함으로써 대중들이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건축의 새로운 전시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달 말까지 열리는 2021 도시건축 비엔날레 도시건축전시관은 일부 전시가 시청역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로 확장되어 오가는 시민들도 전시를 볼 수 있다.
이달 말까지 열리는 2021 도시건축 비엔날레 도시건축전시관은 일부 전시가 시청역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로 확장되어 오가는 시민들도 전시를 볼 수 있다.

 

건축 전시회라고 하면 낯설기도 하고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힘든 부분이 분명 있다. 박물관 혹은 미술관 한편에 자리 잡은 건축 모형이 대중들이 지금까지 가장 많이 접한 건축 관련 전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해외에는 건축이 하나의 설치예술처럼 거리에 작품을 전시하는 축제도 열리고 있다.

 

지난 2019년도에 열린 런던 건축 축제(London Festival of Architecture) 전시 일부인 도시 벤치들(City Benches) 작품들. 왼쪽 상단부터 차례대로 Anna Janiak Studio의 Benchtime, Delve & DragonSmoke Construction의 WHIPPET GOOD, Sarah Emily Porter와 James Trundle 작품의 Correlated Journeys, Astrain Studio Architects의 City Blocks, 그리고 Armor Gutierrez Rivas Atelier La Juntana의 Love without Borders/사진=런던 건축 축제(London Festival of Architecture) 공식 홈페이지 캡쳐
지난 2019년도에 열린 런던 건축 축제(London Festival of Architecture) 전시 일부인 도시 벤치들(City Benches) 작품들. 왼쪽 상단부터 차례대로 Anna Janiak Studio의 Benchtime, Delve & DragonSmoke Construction의 WHIPPET GOOD, Sarah Emily Porter와 James Trundle 작품의 Correlated Journeys, Astrain Studio Architects의 City Blocks, 그리고 Armor Gutierrez Rivas Atelier La Juntana의 Love without Borders/사진=런던 건축 축제(London Festival of Architecture) 공식 홈페이지 캡쳐

 

매해 여름 영국 런던에는 실내는 물론 실외 거리에도 작품들이 설치되어 많은 사람이 찾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London Design F estival)과 런던 건축 축제(London F estival of Architecture)가 열린다. 매년 다른 주제로 열리는 두 축제는 전시를 비롯해 대담과 토론, 투어, 학생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거리에 설치된 작품들은 런던 시내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고, 공공장소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건축의 일부, 혹은 건축가가 재해석한 건축적인 요소를 조형물로 설치함으로써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도, 축제를 찾은 사람들도 쉽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2020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London Design Festival)에 전시된 Studio Weave의 The Hothouse. 단지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급격한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 이슈들도 내포하고 있다/사진=런던디자인페스티벌(London Design Festival) 공식 홈페이지
2020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London Design Festival)에 전시된 Studio Weave의 The Hothouse. 단지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급격한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 이슈들도 내포하고 있다/사진=런던디자인페스티벌(London Design Festival) 공식 홈페이지

 

비록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 전시회는 건축물의 패널과 영상 전시로 이루어졌지만, 건축이라는 영역이 시민들에게 한 발자국 다가간 전시회라 생각된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의 건축 전시와 행사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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